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계획으로 대전지역 부동산에 대한 투자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매 아파트가 실거래가와 거의 맞먹는 수준에서 낙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최근 경매에서 대전시 서구 A아파트 24평형(12층)이 9천248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 8천만원을 크게 웃도는 것일 뿐만 아니라 8천200만-9천800만원인실거래가에 거의 육박한 가격이다. 또 유성구 B아파트 32평형(12층.감정가 9천300만원)의 경매 낙찰가도 1억-1억1천500만원인 실거래가와 맞먹는 1억1천70만원에 달했다. 서구 C아파트 34평형(10층.감정가 7천300만원) 역시 실거래가 8천100만-8천700만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8천170만원에 낙찰되는 등 대전 서구와 유성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경매가가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장기적 기대심리로 여유자금을 갖고 있는실수요자들이 경매에 뛰어드는 데다 이들 실수요자를 대행하는 부동산업자 등이 낙찰을 받기 위해 높은 가격에 응찰하기 때문에 경매가가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경매 아파트 가운데 상당수는 법률관계가 복잡하게얽혀 있어 낙찰을 받더라도 이를 해결하느라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유념하고꼼꼼한 사전 점검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