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4단지 재건축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우리재산지킴이)의 주도권 쟁탈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재건축조합은 오는 25일,비대위는 26일 각각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원의 신임을 묻는다. 먼저 재건축조합측은 25일 오후 7시 송파구 신천동 향군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원 분담금 등의 내용이 담긴 관리처분계획을 인준받을 예정이다. 지난 2월22일 총회가 무산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시도다. 이에 반해 비대위는 하루 뒤인 26일 송파구 장지동 화광교회에서 총회를 열어 기존 조합 임원들을 해임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시공사 재협상 및 계약해지,정관변경 등의 안건도 인준받을 계획이다. 이처럼 조합과 비대위가 다시 격돌하는 것은 송파구와 법원이 지난 2월22일 개최된 양측의 임시총회에 대해 상이한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 기존 조합 총회는 성원 미달로 무산됐지만 비대위 총회는 과반수 이상의 조합원이 참석했었다. 이에 대해 송파구청은 비대위의 총회를 인정해 조합장 변경을 승인해 줬지만 법원은 비대위측의 조합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원 3분의 2 이상(1천5백35명)의 동의를 이끌어내 기존 조합 임원을 확실하게 해임한 뒤 시공사측과 분담금 인하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며 "시공사측이 무성의하게 나올 경우 시공사 교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기존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관리처분 총회를 하루빨리 성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