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4일 발표한 `은평뉴타운 개발 기본구상(안)'은 `리조트같은 생태 전원도시'와 `다양한 계층, 세대가 더불어 사는 도시'라는 2가지를 개발방향으로 하고 있다. 시의 구상은 북한산 백운대를 바라보면서 일어나 집 앞 실개천을 따라 산책하고자동차보다는 도보나 자전거로 출근하며, 휴일에는 동네 공원에서 이웃과 바비큐를즐길 수 있는 도시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리조트 같은 생태 전원도시' = 은평 뉴타운 전체 면적의 약 38%를 녹지로 조성하고, 북한산과 진관근린공원, 서오릉자연공원 등 경관요 소와 창릉천 등 북한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활용, 주택단지를 분산한다. 이같은 녹지 확보율은 영국 밀튼 케인즈시 22%나 서울 목동의 18%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간선도로는 뉴타운 외곽에, 타운내 집.분산도로는 최소 수준으로 각각 배치하고 전 구간을 녹화 보행전용로와 자전거도로로 연결한다. 주택단지도 일률적인 높이나 판상형의 획일적인 형태를 지양, 같은 단지라도 높낮이가 다르고 주변 경관 요소를 고려해 배치한다. 이를 위해 인구 약 3만2천∼3만5천명 규모의 도시공간구조를 보행권, 통학권,일상생활권 등을 고려해 초등학교 반경 1㎞ 이내의 4개 소생활권으로 나누고 소생활권 2개 단위로 근린공공시설과 학교시설을 설치한다. 그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진관내동 창릉천과 진관근린공원, 진관외동 진관근린공원과 갈현근린공원을 녹지축으로 연결하고, 산지형 보전지역은 자연형 근린공원으로, 못자리골 일대와 폭포동 일대는 자연형 습지공원을 각각 조성한다. 실개천은 선형을 원래대로 복구, 지구내 중심 선형수경축으로 조성하고 주변에산책로나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다양한 계층, 세대가 더불어 사는 도시' = 기존의 물리적인 공간 확보에만치우치던 도시계획에 사회적 요소를 접목,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를 혼합 배치하고 임대아파트 평형을 12∼33평으로 다양화한다. 또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도록 주택 규모도 대형과 중형, 소형 등으로 적절히 배분한다.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커뮤니티 조성을 위해 평지에는 중정(中庭)을 둘러싸고 주택의 주요공간이 배열되는 중정형(Court형)이나 타운형, 경사지에는 테라스형, 역세권에는 타워형아파트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단지를 조성한다. 4개 소생활권 별로는 공공복지시설 외에 주택가와 생활시설을 연결하는 `생활가로'라는 보행 몰을 건립하고 단지내 여러 곳에는 간단한 이벤트가 가능한 100∼200평 규모의 시민광장(공원)과 바비큐공원(가족소풍공원) 등이 배치된다. 조택용지는 진관내동의 경우 창릉천변에서 진관근린공원변까지 중층공동주택(7∼12층)과 저층공동주택(4층 이하), 단독주택(2층 이하)을, 진관외동 구역은 소하천주변은 중층공동주택, 진관근린공원과 갈현근린공원 쪽은 저층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각각 공급한다. 주거밀도의 경우 공동주택용지 최대 용적률을 150% 이하, 최대 층수는 12층 이하를 적용하는 등 총밀도는 ha당 100명, 순밀도는 300명 미만으로 저밀개발한다. 일산의 경우 총밀도는 175명, 순밀도는 524명, 분당은 총밀도 199명, 순밀도 615명이다. 이밖에 뉴타운 내에는 초등학교 4곳과 중.고교 각 2곳 등이 세워지며, 소방서와우체국, 동사무소, 사회복지시설, 문화센터 및 도서관 등 공공편익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가로망 및 교통관련시설 정비 등 = 기존 통일로를 폭 35m에서 40m, 연서로는 25m에서 30m로 각각 확장, 상징가로로 조성하되 장기적으로는 교차점을 조정하거나 고가 하부도로 또는 천변도로, 외곽도로를 신설하는 등 개선해 나간다. 진관내동 창릉천변 폭 20m 도로와 진관외동 25m 내부간선도로를 설치하고 생활가로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구파발역과 연신내역을 연계하는 대중교통노선망(순환버스)을 구성하고 주거지와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보행자 전용도로와 간선도로 및 공원.녹지변을 활용한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지하철 3호선 지상구간에는 투명 방음터널이 설치되고 교각 주변에는 가로 공원이 꾸며진다. 구파발역에는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랜드마크형이나 광장형, 건축물형 등파발광장을 만드는 등 이 일대를 중심으로 한 뉴타운생활지구를 조성한다. ◇향후 계획 및 문제점 = 이달중 기본구상안을 토대로 교육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구상안을 마무리한 뒤 내달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와 7월도시계획 심의 및 건설교통부 도시개발구역 지정 신청을 거쳐 연말부터 보상업무에들어간다. 시는 또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 등에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광역 및 대중교통개선방안, 주택 규모별, 유형별 공급계획이나 토지보상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계속병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안이 "더 이상 꿈의 도시가 아니며 해외 여행지에서 본 외국의 도시가 아니다"는 시의 포부만큼 원활히 현실로 이뤄질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시는 우선 도시개발공사 기채(은행 차입)를 통해 1개 구역(사업비 3천629억원)에서 사업을 벌인 뒤 이후 나머지 구역 전체 토지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무려 1조9천654억원에 달하는 사업자금 조달이 그리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통일로변의 군사방호시설과 북한산 주변에 군사시설이 입지해 있는 점과 평소 통일로 일대 출.퇴근시간에 차량정체가 극심한 점 등은 시가 풀어야 할 해결과제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