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일 발표한 '2020년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은 1997년 수립된 '2011년 서울 도시기본계획'의 업그레이드판이다. 서울시는 원래 20년마다 도시기본계획을 세워 왔지만 이명박 시장 취임 후 강남.북 불균형 해소와 청계천 복원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6년만에 '서울 청사진'을 새로 짰다. ◆ 초점은 강남.북 균형발전 =새 도시계획에선 강북 재개발이 주요 과제로 설정됐다. 서울시는 서울을 도심 동북 서북 동남 서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강북지역인 동북권역과 서북권역을 집중 개발키로 했다. 월드컵경기장 근처 상암지역이 서북지역 부도심으로 지정된게 대표적이다. 당초 2011년 도시기본계획에서 상암지역은 2011년까지 개발이 유보됐다. 그러나 새 계획에서 상암은 남북교류거점과 첨단미디어산업 중심으로 특화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상암지역은 월드컵경기장과 디지털미디어시티(DMC), 7천여가구의 친환경적 아파트단지 등이 조성되고 있어 앞으로 잠실 올림픽공원 주변을 능가하는 새로운 신도시로 육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1도심.5부도심 어떻게 =도심은 기존 4대문 안에서 복원된 청계천으로 확장된다. 청계천변은 국제금융중심지로 집중 개발된다. 서울시는 금융산업과 역사.문화자원이 어우러진 새로운 도심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권역의 부도심인 용산은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되며 미군 기지 이전 후에는 대규모 공원이 들어선다. 동북권역의 청량리.왕십리는 고용.주거기능이 강화된다. 영등포는 연구개발(R&D)과 금융.업무 중심으로, 영동일대는 벤처.정보기술(IT) 중심으로 유도된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녹지.문화공간과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교통망이 대폭 확충된다. ◆ 눈길끄는 새 개발거점 =서울시내 최대 미개발지인 마곡이 수도권 서부지역 개발 상황에 따라 종합계획 수립 후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마곡은 당초 2011년까지 개발이 유보돼왔다는 점에서 새 도시기본계획에 '선 계획 후 개발' 원칙이 포함된 것은 마곡지구 조기 개발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송파구 문정.장지지역은 택지지구로 개발되며 공공성이 높은 용도에 국한해 계획적 개발이 유도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