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저당채권 유동화제도(MBS)를 활용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선보인 '장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mortgage loan)'의 판매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농협을 통해 1천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된 'MBS장기고정대출'상품의 판매실적이 60억원에도 못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고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이 상품은 당초 이자(7.6∼7.9%)가 현행 3년만기 담보대출(평균 6.5%)보다 비싸지만 소득공제 혜택을 감안한 실질금리(6.2∼6.5%)는 엇비슷하고,상환기간이 11∼15년으로 길어 판매 초기에 매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이처럼 대출실적이 부진하자 전문가들은 "장점으로 내세웠던 소득공제 혜택 요건이 까다로워 실질 수혜자가 대출희망자의 10%도 안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득공제(이자상환액 연간 6백만원까지)를 받으려면 △봉급생활자(근로소득자)이면서 △주택(1가구)을 보유한 세대주로 △구입주택이 전용면적 25.7평 이하이고 △소유권 이전(보전) 등기일로부터 3개월 안에 차입해야 하는 요건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여기에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이어서 1억원(15년 만기)을 빌리면 매월 96만원 정도를 내야 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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