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은마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실시 여부는 오는 31일 최종 결정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최근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대해 긍정적인 방침을 정하고 이에 대한 서울시민 여론조사를 실시 중이다. 여론조사는 강남구의 긍정적인 입장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것이며 지난 25일부터 시작해 27일까지 3일 간 e메일로 진행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찬성의견이 63%로 조금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31일 개최되는 안전진단심의위원회의 참고 자료일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가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우선 재건축이 허용되더라도 전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4∼5년 뒤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할 때는 도곡주공1차와 영동 개나리 등 주변 청담·도곡저밀도지구 아파트 1만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해 전세대란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강남구는 또 국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재건축이 허용되더라도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은마아파트 시세는 평당 1천6백만원선으로 주변 아파트시세(2천만∼2천2백만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 대 1 재건축'이어서 주변지역 교통란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적다고 강남구는 보고 있다. 물론 리모델링이 대안일 수 있지만 주차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데다 경제성이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