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건설업체들이 이라크전쟁 종전 이후 이라크 재건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아랍권에서 지난 수십년간 공사를 맡아온 한국의 대형 건설업체들이 이라크로 돌아가 시장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1991년 걸프전 이전 이라크 건설시장에 참여했던 현대건설[00720]을 비롯한 한국 건설업체 대표들은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차송춘 현대건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현대건설은 과거 이라크에서 병원과 도로, 철도,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었다"면서 "당연히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조상훈 현대건설 차장은 "걸프전 직전 마지막까지 이라크에 남아있었던 건설업체가 바로 우리였다"면서 "아직도 현지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석 현대건설 홍보부장은 "이라크 정부는 아직도 우리 회사에 10억달러 이상을 빚지고 있으며 우리는 중동지역에서 22개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진 건설부 해외건설 담당 부이사관은 "이라크에서 활동을 했던 건설업체 모두가 구체적인 계획 여부에 상관없이 이라크시장 재진출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 이전 이라크에서 교량과 도로를 건설했던 대림산업[00210]의 권성용 부장은 "기회가 온다면 이라크에 진출할 것이며 현재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건설[06360]도 이라크 건설시장 진출 경험이 전혀 없지만 이번 전쟁이 끝나기이전이라도 이라크에 진출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시하는 등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