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판교 신도시 입주가구수가 당초 예정보다 1만가구나 늘어나고 교통대책도 추가로 마련된다. 그러나 이는 당초 건설교통부가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수용해 280만평의 판교신도시를 주택 2만가구가 들어서는 초저밀도 주거단지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어서 가뜩이나 심각한 수도권 남부의 교통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19일 국토연구원이 마련한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의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서울 강남지역 주택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주거단지 90만평의 입주가구수를 당초 계획된 1만9천700가구에서 2만9천700가구로 1만가구 늘리기로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수용 인구는 8만9천명으로 인구밀도는 당초 계획했던 ㏊당 64명(분당198명)에서 96명으로 상향조정되고 용적률도 100%에서 동판교 150%, 서판교 120%로높아진다. 또 30.5%로 계획했던 녹지율을 35%로 높이고 경부고속도로 서쪽은 단독.연립과 저층 아파트를, 분당에 가까운 동쪽은 벤처단지와 중고층 아파트, 상업.업무시설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국토연구원은 벤처.업무단지는 벤처시설 14만평, 국내.국제 업무시설 6만평 등 20만평으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광역교통대책으로 당초 계획대로 영덕-양재 도시고속화도로와 신분당선 전철(분당-판교-강남)을 건설하고 추가로 신도시와 여수대교 탄천변 도로를 연결하는 4차로 도로 1.5㎞를 신설, 서울시계의 헌릉로로 이어지도록 했다. 또 판교IC 개선, 국지도 23호선 용인-판교 도로의 8차로 확장, 국지도 57번 우회도로 확충, 신분당선 판교역의 대규모 환승센터 조성, 광역버스 및 버스전용차로도입 등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 국토연구원은 오는 21일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취합한 뒤 최종 용역보고서를 이달말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건교부는 지난해 서울 강남지역 집값 급등에 따른 대책으로 판교신도시 가운데 동쪽 140만평을 중대형 평형 위주 고층 아파트단지로 먼저 개발, 예정보다 2년 빠른 2007년부터 입주시키기로 한 바 있다. 따라서 신분당선이 2008년말 개통되는 점을 감안하면 영덕-양재 도로가 2006년 뚫리더라도 교통난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