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 당초 계획보다 1만가구가 더 지어지고 녹색교통 시범도시로 조성된다. 19일 국토연구원이 마련한 개발구상안의 주요 골자는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서울 강남지역 주택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용적률과 인구밀도 등을 상향조정, 주거단지 90만평에 2만9천700가구를 짓되 녹지율을 높이는 등 쾌적한 환경생태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영덕-양재도로와 신분당선을 건설하는 등 광역교통 개선대책도 동시에 제시됐다. ◆개발구상 = 친환경적인 자족형 계획도시 건설이 기본 목표. 이를 위해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수도권 동남부의 업무거점 육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적 도시 조성, 수도권 동남부 주택수요에 대응한 쾌적한 주택단지 조성 등이 기본방향으로 설정됐다. 계획 수용인구는 8만9천명으로, 인구밀도는 ㏊당 96명으로 분당(198명)의 절반수준이다. 전체 281만7천평 중 주택용지가 89만7천평(31.9%)이고 공공시설용지가 167만2천평(59.3%), 상업업무용지가 4만8천평(1.7%), 벤처업무용지가 20만평(7.1%), 공원.녹지가 98만3천평(34.9%), 도로 등 기타 공공시설 용지가 68만9천평(24.4%)이다. 당초 계획됐던 용적률 100%로는 아파트 공급가가 주변시세를 웃돌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판교 서쪽지역은 120%, 동쪽지역(역세권 주변)은 150%로 상향조정됐으나, 이는 분당의 평균 185%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국토연구원은 설명했다. 주택공급은 유형별로 공동주택이 2만6천400가구로 소형(18평 이하) 9천500가구, 중.소형(18-25.7평) 1만100가구, 중.대형(25.7-40.8평) 5천800가구, 대형(40.8평 이상) 1천가구 등 중.소형이 74.3%이고, 나머지 3천300가구는 단독주택이다. 판교IC 서쪽은 저밀도(일부 80%), 동쪽은 중밀도(일부 180%)로 공동주택을 배치하기로 했다. ◆벤처.업무단지 = 서울-판교.분당-수도권 남부(용인.화성.평택)를 연결하는 광역산업 클러스터를 형성, 이를 통해 판교신도시는 물론 성남시와 수도권 남부지역의자족성을 높이게 된다. 신도시가 광역거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당초 구상했던 벤처단지의 단일 기능에 복합업무 기능을 포함하기로 한 것. 개발 규모는 벤처단지 14만평, 국제.국내업무단지 6만평이다. 벤처단지는 지식기반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모두 유치하되, 제조업체의 경우 업체당 200평 범위 내에서 벤처빌딩과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일부 벤처기업 용지는 지식기반산업의 성장률과 판교 입지여건 등을 고려, 용지가격을 적정하게 책정하고 거점 지원시설에 중앙정부나 지자체 산하기관을 유치하며서울 기업체 본사가 이전하면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2천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끌어들여 3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환경보전 및 교통대책 = 산림과 녹지, 물길, 동식물 서식지 등을 보전하는 등 녹지율을 35%(분당 19%, 과천 14%)로 높이기로 했다. 또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하수처리장 중수 활용 ▲5곳의 강수 저류지 건설 ▲쓰레기 수송관로 설치 ▲절성토 최소화 ▲순환버스 및 노면전차 도입 ▲생태통로 연결 등이 추진된다. 영덕-양재도로와 신분당선 전철, 국지도 57호선 우회도로 등이 건설되고 판교 IC와 여수대교-헌릉로 도로, 국지도 23호선 판교IC-풍덕천4거리 구간 등이 확장 및 운영개선된다. 대중교통수단 활성화를 위해 판교역사 주변에 환승센터가 건립되고 판교역과 분당, 수지 등 용인서북부지역 사이에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서울까지의 직통 광역버스가 도입되고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