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이사철을 맞아 일부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오피스텔 시장에는 찬바람만이 불고 있다.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던 터에 최근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간주하고 양도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오피스텔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 매매가, 2월개째 하락=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시장은 매매 -0.04%, 전세 0.05%, 월세 -0.03%, 분양권 -0.06% 등 전세 부문을 제외한 시장전반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사철 수요로 오피스텔 전세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분양권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매매가격은 1월(-0.15%)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월세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권 가격의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해 투자 선호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의 석혜주 팀장은 "오피스텔 분양권은 아파트와의 동반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했지만 아파트시장마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거품이 빠른속도로 걷히고 있다"고 말했다. ◆ 공급과잉에 양도세 '직격탄'= 오피스텔 시장 침체의 근본원인은 만성적인 공급과잉. 2001년 8천실, 2001년 1만8천실, 지난해 5만8천실에 이어 올해 8만실이 입주하는 등 급격한 공급증가로 인해 지난해 부동산 호황때 형성된 높은 가격을 실수요가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재경부가 국세청의 유권해석 요청을 받고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간주하고 양도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침체일로에 있던 오피스텔 시장이 `급랭'했다는 것. 실제로 올들어 분양한 오피스텔중 서울역 대우디오빌과 동대문 디 오트, 마포한강 빌드웰 등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오피스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오피스텔은 계약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석 팀장은 "앞으로 오피스텔 시장에서 투기세력이 이탈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 기반이 튼튼한 지역에서만 분양이 성공하는 차별화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