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개발업체를 상대로 구애(求愛)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발업체들이 금융회사를 찾아가 금융지원을 구걸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개발업체인 C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금융회사들이 사업을 함께 진행하자며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 의정부에서 선보일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에는 5개 대형 금융회사가 금융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T사 관계자는 "수주영업에 지점장들이 직접 나서 경쟁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데다 수익률이 높아 최고의 투자처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뿐 아니라 투신사 증권사 등도 부동산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출액에 한도가 있는 제2금융권은 몇개 금융회사들이 공동 투자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서 선보인 S주상복합은 은행과 증권사 등이 함께 자금을 댔다. 이 처럼 금융권의 경쟁적인 자금지원에 대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당분간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판"이라며 반기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융권의 경쟁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금융회사들이 과도한 경쟁을 펼치다 보면 분양성이 떨어지는 현장에 대한 개발도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