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및 서구가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아파트값이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는 등 충청권 아파트값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28일 부동산114가 조사한 '전국의 아파트 시세 현황'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경우 일주일 전보다 0.7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 아파트값의 주간 상승률은 그 전주(1.62%)보다는 둔화된 것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것으로 상승률 2위인 경기도(0.14%)의 5.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유성구(1.03%)와 서구(0.75%)의 오름세가 전주에 이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며 함께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천안시(0.11%)도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 역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전시 유성구와 서구, 천안시는 2월2일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돼 2월27일부터는 모든 주택을 사고 팔 때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 있다. 한편 다른 지역의 주간 상승률은 서울(0.11%)과 충북(0.11%), 충남(0.08%)과 전북(0.08%) 등이 대전의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 지역은 0.04% 정도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팀장은 "투기지역 지정 등 투기억제책으로 상승률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남아 있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같다"며 "섣부른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j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