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성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분양의 경우 일부 입지여건이 좋은 곳만 '반짝분양'이 이뤄질뿐 대부분의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이 드물 정도로 투자열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상가 오피스텔 주상복합아파트 할 것 없이 초기 계약률이 10%에도 못미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최고 인기 상품이었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조차 최근 들어서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기존 상가 역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매물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상가시장 분양률 하락 심각=지난 10일부터 선착순 분양 중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 S건설의 R단지 내 상가는 열흘 동안 30개 점포 가운데 3개 정도가 간신히 팔렸다. 강서구 염창동 D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보름 동안 30%의 계약률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엔 사람이 없어 아예 손을 놓고 있다는 게 분양대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테마상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급과잉 여파에 불경기까지 겹쳐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서울 동대문 영등포와 광명시 일대 분양업체들은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펴도 하루 문의전화가 20∼30통에 불과해 작년 하반기의 10% 수준에도 못미친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 상가도 미분양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부터 공급물량이 쏟아졌던 분당과 일산의 경우 분양률이 10∼3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안산 평촌 의정부 부천 구리 등 수도권 근린상가들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분양을 중단한 상가들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 상가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투자자들이 분양물건을 다시 급매물로 내놓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 홍수철 팀장은 "이달 들어 홈페이지에 오른 상가 임대 매물 수를 조사한 결과 모두 3만5천여건으로 두달 전인 작년 12월 초보다 4천5백57건(15.6%) 늘었다"고 밝혔다. ◆얼어붙은 오피스텔 시장=공급과잉에 양도세 부과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 올들어 선보인 10여곳의 오피스텔 가운데 대우건설과 쌍용건설 등이 내놓은 한 두곳을 빼고는 초기 계약률이 50%를 밑돌고 있다. 초기 계약률 10∼30%의 오피스텔도 수두룩하다. 일산 부천 안산 등지의 수도권 오피스텔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분양시작 한달여 동안 10%도 못 판 오피스텔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에 나선 부천 일산 수원 등지의 오피스텔 2∼3곳은 분양률 저조로 사업 추진을 포기할 처지에 놓여 있다. 기존 오피스텔 시장의 매매시세도 작년 8월 이후 상승세를 멈추고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수도권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말에 비해 0.15% 떨어졌다. 작년 10월 이후 내림세를 이어오던 전·월세 시세는 지난 1월에도 하락세를 기록,전세가격은 0.14%,월세는 0.27% 각각 떨어졌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