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의 평형은 작아지는 반면 오피스텔의 평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형평형의 과잉공급으로 몸살을 겪는 주상복합 시장에서는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중소형으로, 장기침체가 이어지는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아파트 수요자를 겨냥한중대형 오피스텔로 '불황 탈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상복합, 중소형 많아진다 =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평형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대형평형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강남지역에서는 올해 중소형 주상복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강남에서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전체 1천172가구중 10~20평형대는4%, 30평형대는 16%에 지나지 않는 반면 50평형 이상 대형평형이 73%에 이르는 기형적인 평형 배분을 보였었다. 하지만 올해 강남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1천455가구중 50평형 이상의 비중은 54%로 낮아진 반면 10~20평형대는 12%, 30평형대는 26%로 높아져 중소형 비중이 크게상승했다. 대형 평형 위주의 주상복합을 공급했던 신영이 올해 30평형대 위주의 '수원 로얄팰리스'를 분양하고 솔랙스플래닝도 올해는 중소형 위주의 주상복합 분양계획을세우는 등 시행사들도 중소형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분위기.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건설업체들이 분양 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대형평형 위주로 공급하는 바람에 중소형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올해는 실수요자에 초점을 맞춘 중소형 주상복합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 수준 오피스텔 쏟아진다 = 주상복합이 중소형으로 승부를 거는 반면오피스텔은 아파트 수요자들을 겨냥한 중대형 오피스텔이 쏟아지고 있다. SK건설이 부산에서 분양하는 SK 허브스카이는 49층짜리 2개동에 오피스텔 814실이 들어서 외양상으로는 초고층 주상복합과 분간이 가지 않는다. 평형 구성도 아파트 수요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30~40평형대가 576실로 주류를 이룰 뿐만 아니라 전용률(75%)과 평면, 내부시설도 아파트와 거의 비슷하게 꾸며진다. 오피스텔동과 함께 쇼핑몰동을 갖춰 편리한 생활환경과 뛰어난 조망권을 원하는부산지역 아파트 수요자들을 겨냥했다는 것이 SK측 설명.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도 부산 해운대지역에서 각각 71~73평형 154가구와 58~126평형 510가구로 이뤄진 오피스텔을 분양해 부산에서 아파트 수준의 대형 오피스텔바람이 일고 있다. 벽산건설은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17~64평형 353가구를 아파트 단지처럼 꾸며 내놓을 계획이며 동양고속건설은 주상복합 타운인 분당 정자동에서 32~59평형의 중대형 오피스텔을 내놓는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대표는 "소형 오피스텔 시장이 공급과잉에 시달리면서 건설업체들이 이제 아파트 수준으로 내부 주거환경을 꾸민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을많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