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영화된 KT&G(옛 담배인삼공사)와 쌍용건설의 '이색동업'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동대문 패션상가 '디오트'의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난 13일 실시된 디오트의 오피스텔(1백58실) 청약경쟁률은 2.5 대 1이었다. 최근의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대박' 부럽지 않은 결과다. 디오트의 상가(점포수 1천3백43개)도 90% 이상 팔려나갔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한창 뜨거울 때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분양실적이다. 사실 업계는 공기업적 요소가 아직은 많이 남아있는 KT&G와 쌍용건설이 '과연 성공적인 동업을 해낼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분양과정 및 결과를 지켜본 뒤에는 "사업진행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양측은 먼저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민간업체들이 관행으로 삼고 있는 '사전분양'을 없앴다. 쌍용측 관계자는 "사전분양을 실시하려 했으나 KT&G측이 '편법은 절대 안된다'며 버텨 무척 난감했다"며 "결국 시행사측 생각을 존중한 게 분양성공은 물론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T&G측도 "인·허가 과정에서 보여준 민간기업의 순발력과 유연성은 공기업이 배워야 할 점"이라며 "사생결단식으로 사업을 펼쳐나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