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의 80%를 대출해 드립니다." 일선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세일이 활발해지고 대출비율도 집값의 80%까지 올라가고 있다. 10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금융권 대출 영업사원들이 최근 들어 '집값의 80%까지 대출해 주겠다'며 세일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이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50∼60%까지 떨어뜨렸던 금융회사들이 다시 80%대로 높이고 있는 셈이다. 제2금융권에선 S생명이 주택구입자금의 80%까지 연 6.4%대 금리로 빌려주고 있다. S은행도 최근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80%로 높였다. 심지어 N사는 주택담보대출 억제기간에도 비밀리에 80%대 대출을 계속했다. 그러나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돼 80%대 대출을 활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주택담보대출 비율 상향 움직임은 지점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금융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출 비율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지점이 암묵적으로 대출 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또 금융회사의 정식직원이 아니라 계약직 영업사원들이 대출비율 올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들은 대출실적에 따라 연봉을 지급받기 때문에 대출세일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들은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아파트 단지를 주로 공략한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제조업 경기기 워낙 위축돼 주택담보대출 외에는 마땅히 돈을 빌려줄 만한 곳이 없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