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신영로얄팰리스를 시작으로 올해 입주가 이어지는 경기도 분당신도시 백궁·정자지구의 주상복합타운에서 최근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추세는 로얄팰리스의 입주시기가 다가온 지난달부터 시작된 것으로 드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나친 대출을 안고 분양권을 매입한 집주인 가운데 상당수가 물건을 내놓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부동산뱅크가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입주가 예정된 백궁·정자지구 내 주상복합아파트 5천3백76가구 가운데 16.4%에 달하는 8백82가구가 매물로 나왔다.


특히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2백50개 수준이었던 매물이 12월에 4백48개로 늘어났으며 올 들어서는 전달 대비 2배 수준인 8백82개가 시장에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단지별로 분석해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로얄팰리스의 경우 1월 첫째주(12월30일∼1월5일)에 20개 수준이었던 매물이 넷째주(1월20∼26일)에는 3배나 늘어난 60개를 기록했다.


특히 가구수가 적고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성원상떼뷰리젠시(86가구)와 두산제니스(1백57가구) 등은 전체의 52%와 42%에 달하는 물량이 매물로 등장해 투매(投賣)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웃돈) 역시 지난해 10∼11월 단지에 따라 1천만∼2천만원 정도 급격하게 상승한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로얄팰리스의 경우 20층 이상 로열층을 기준으로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반짝' 반등한 이후 거의 오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층부에 위치해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가구의 경우 웃돈 5천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와있지만 매수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2000∼2001년 분양 당시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던 백궁·정자지구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층과 향 등 입지여건에 따라 '차별화 현상'이 본격화되는 것일 뿐 아파트값이 급격히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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