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지을 땅을 찾지 못한 건설업체들이 재개발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올해 재개발 아파트의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4일 건설업계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개발 아파트는 22곳, 총 1만6천47가구로 이중 5천여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곳, 총 5천231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해 무려 207% 늘어난 물량이며 일반 분양 물량도 지난해(2천819가구)에 비해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분양하는 재개발 아파트중 1천가구 안팎의 대규모 단지로는 중구 황학동황학구역, 성동구 금호동 금호11구역, 관악구 신림동 신림1구역, 성북구 하월곡동하월곡3구역 등이 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재건축 단지마저 시공사 선정이 대부분 끝나면서건설업체의 주된 주택사업 수주처가 재개발구역으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재개발아파트 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올해 분양하는 서울지역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 ◆ 황학구역= 황학동 1702번지 일대 1만4천여평에 용적률 527%를 적용, 지하 5층 지상 35층의 대규모 주상복합 건물을 짓게 되며 아파트는 24~45평형 1천6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시공사는 롯데건설로 오는 10월께 900여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강북 도심에 위치해 생활편의시설과 문화시설 이용이 편리하며 서울시가 인근의청계천 복원과 상왕십리 뉴타운 재개발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상당한 개발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 금호11구역= 성동구 금호동4가 292번지 일대에 용적률 230% 이하로 4~18층 19개동 880가구를 짓는다. 시공사는 대우건설. 2001년 9월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관리처분인가에 이어 오는 10월께 246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한강변에 바로 인접해 있어 한강 조망권이 뛰어나고 단지 인근에 종남산, 응봉산 등이 있어 녹지공간이 풍부한 편이며 강변북로를 이용하면 강북 도심과 강남 접근이 편리하다. ◆ 하월곡3구역= 하월곡동 77-1번지 일대에 용적률 239%를 적용, 12~20층 19개동 23∼43평형 1천322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시공사는 삼성물산. 2001년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오는 4월께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7∼8월에 300여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인근에 두산힐스빌(2천655가구)과 경남아너스빌(858가구)이 올 상반기중 입주할예정이어서 6천여가구의 새 아파트 타운이 조성된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과6호선 월곡역이 걸어서 10분 안팎이다. ◆ 신림1구역= 신림동 산101번지 일대에 용적률 239%로 17~44평형 임대아파트 512가구와 일반아파트 2천810가구를 짓는다. 시공사는 주택공사. 2001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오는 9월께 295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신림역까지 마을버스로 5분 정도 거리로 교통은 다소 불편하지만 관악산 기슭에자리잡고 있어 녹지가 풍부한 전원형 아파트로 지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