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고급 민박)에 투자하겠다는 정년퇴직자와 명예퇴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자소득만으로는 안정된 노후생활을 보내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펜션투자 설명회 참석자나 상담고객의 30% 정도가 정년퇴직자나 명예퇴직자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업체들은 설명한다. 웨스빌하우징 조동근 대표는 "노후 소일거리도 마련하고 제대로 운영만 하면 짭짤한 수익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해 정년퇴직자나 명예퇴직자들이 펜션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체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펜션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지물색 =펜션 운영에 관심있는 잠재 투자자들이 갖는 원초적인 궁금증이다. 일단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대상을 좁혀야 한다. 경기도에서는 양평 가평 청평 포천 등지에, 강원도에서는 평창 등 스키장 주변에 펜션이 밀집해 있다. 충남 안면도와 제주도에도 펜션이 많은데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도 지역에 있는 펜션의 수요는 연인, 기업 워크숍, 가족 순으로 많은 반면 강원도에선 가족 연인, 기업 워크숍 순으로 펜션 이용 빈도가 높다는 통계가 있다. 연인들이 자주 찾는 곳에 가족 수요를 겨냥한 펜션을 지으면 투자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운영계획 =이름난 계곡이나 유원지 주변에는 이미 콘도 민박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기존 업체와 경쟁하기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이라도 테마가 있는 펜션을 건립하는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경기도 양평에 있는 '히딩크 펜션'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한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히딩크와 네덜란드가 주제다. 네덜란드집 형태에다 풍차 족구장 등이 마련돼 있다. 그렇다고 또다시 히딩크 펜션을 짓는다면 훌륭한 투자자라고 볼 수 없다. 자신만의 주제를 개발해야 한다. 홍보전략 =자신의 펜션을 알리고 예약을 받기 위해서는 인터넷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제부터는 인터넷 내용 구성에 차별화가 필요하다. 펜션 개장에 맞춰 인터넷을 구축하기보다는 펜션을 지을 때부터 공사내용을 인터넷에 소개하면 홍보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펜션의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6월과 12월이다. 이 시기에 펜션을 개장해야 홍보효과가 좋고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유의점 =지나치게 수익을 높게 예상하면 펜션 운영 과정에서 물의가 올 수 있다. 특히 운영 초기부터 예약비율을 높게 잡으면 실망이 클 수도 있다. 전원생활을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펜션 운영에 나서지 말라는 극단적인 조언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 "자연과 사람을 좋아해야 펜션 운영에도 재미가 생긴다"는 경험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둘 만하다. ----------------------------------------------------------------- [ 펜션 예상비용 및 수익 ] (*강원도 지역, 기준) 비용 .부지매입:500평 x 평당 10만원 = 5천만원 .농지(산림)전용 허가비 : 200평 기준 = 1천1백80만원 .설계비 : 목조주택 60평 x 평당 15만원 = 90만원 .시공비 : 60평 x 평당 350만원 = 2억1천만원 .집기 및 비품 : 60평 x 평당 50만원 = 3천만원 .제세 공과금 : 1천2백14만원 .운영비 : 1천만원 .합계 : 3억2천4백84만원 수익 .가동률 : 주말 90%, 주중 30% 예상 연간 169일 임대가정 .임대 금액 : 방 6개 x 방당 8만원 = 48만원 연간 기준으로는 48만원 x 169일 =8천1백12만원 *차감액 .금리(4.5%) 감가상각비(2.5%)에다 연간 유지관리비 포함 금액 = 3천4백74만원 *** 연간 세전 예상수익 = 4천6백38만원 < 자료 : 웨스빌하우징 (02)557-0185 >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