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업무용빌딩들이 최근 잇따라 매각되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매입한 빌딩들의 거래가 활발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주계 투자펀드인 맥코리는 여의도 대우증권빌딩 SKC빌딩 등을 잇따라 매입했다. 또 싱가포르계 투자기관은 강남 테헤란로변 한솔종금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싱가포르계 투자기관인 아센다스는 서울 종로구 씨티은행본점을 샀다. 이 가운데 특히 맥코리펀드의 행보가 가장 활발하다. 올들어 골드만삭스가 보유한 대우증권빌딩을 비롯,론스타의 SKC빌딩 동양증권빌딩 등 7백억원대 안팎의 대형 빌딩 매입을 성사시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투자기관은 이외에도 대형 빌딩의 추가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단기 투자형 펀드인 골드만삭스 등은 목표 수익을 거둔 후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맥코리 등에 빌딩을 다시 팔아넘기고 있다"며 "대형 빌딩 매각 건을 국내 부동산 경기와 연결시키기는 아직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물로 나오는 대형 빌딩이 늘어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종로구 연지동 은석빌딩과 사직동 한누리빌딩,중구 초동 골드타워 등을 팔려고 내놨다. 또 네덜란드계 투자기관인 로담코는 여의도 중앙빌딩을 매물로 선보였다. 대한투자신탁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여의도 빌딩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론스타가 소유한 초대형 빌딩인 스타타워도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