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짧은 기간 동안 큰 폭으로 하락하자 대기 매수자들이 '매입 시점'을 저울질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가 단기간 내 상승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서둘러 집을 살 필요가 없다'는 쪽에 무게 중심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최근의 아파트 시장 동향은 어쨌거나 '대세 하락' 국면이다. 지난해 급등했던 서울 잠실·반포지역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최근 들어 수천만원씩 하락하고 있다. 일부 저층 재건축 단지의 경우 최고 1억원까지 떨어지고 있다. 강남뿐만 아니라 과천지역의 집값 하락세도 예사롭지 않다. 재건축사업의 지연이 불가피한 데다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여파가 확산되며 저층인 별양동 주공6단지 18평형은 이달 들어 6천만원 이상 싼 3억원선에 급매물이 나올 정도다. 그나마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집을 사려는 대기 매수자들이 '지금이 집을 사야 하는 시점 아니냐'며 매수타이밍을 잡으려 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이 매수타이밍'이라는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부 재건축단지의 집값 급락세에 대해 "실거래 없이 단기 급등한 데 따른 가격조정의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지역과 과천지역 아파트의 경우 1년 사이 집값이 두 배 가까이 급등했으나 손바뀜은 활발하지 않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집값 하락을 폭락으로 볼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전문가는 "일부 재건축아파트의 호가는 그동안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며 "그렇다 보니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현재의 호가를 기준으로 20% 정도만 싸게 팔아도 이익이 조금 줄어들 뿐 여전히 평가이익을 남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동안 거품이 너무 많이 낀 일부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