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부동산114·알투코리아가 부동산전문가 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설문조사 결과는 부동산 경기의 '10년 주기설'과 시점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년마다 부동산값이 폭등했다는 게 10년 주기설의 핵심이다. 10년 주기설이 나타나는 시점의 경제여건은 모두 달랐지만 공교롭게도 1970년대 말,89∼90년에 이어 외환위기 때(98∼99년)를 비켜섰다가 2001∼2002년에 부동산값이 다시 크게 올랐다고 순환론자들은 설명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상당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집값 폭등 이후 10년 간 다시 안정기를 갖는다는 10년 주기설'이 현실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값 오르나=응답자의 49%가 올해 아파트 매매값이 지난해에 비해 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매매값이 1∼5%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31%에 달했으며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전체의 10%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또 올해 아파트 전셋값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58%가 올해 전셋값이 지난해 수준이거나 1∼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는 한 명에 불과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이처럼 한자릿수 상승률을 전망하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불투명에다 최근 2년 동안 부동산값이 오를대로 올라 거래둔화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어떤 상품이 유망한가=올해 투자유망 상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부동산 전문가 중 30%는 펜션(고급민박) 등 여가용 부동산이라고 했고 28%는 주거용 부동산,22%는 토지라고 대답했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이 확산되면서 전문가들은 펜션과 같은 여가용 부동산이 투자유망 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관련 회사 및 금융회사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여가용 부동산의 호조를 상대적으로 높게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토지를 올해 유망상품으로 꼽았다. ◆집값 저점시기는='올해 가장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의 34%가 1·4분기를 꼽았다. 2·4분기라고 응답한 전문가도 30%였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올 상반기를 최저점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어 4·4분기를 내집마련 적기로 꼽은 전문가는 25%였고 3·4분기를 지목한 전문가는 11%로 가장 적었다.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아파트 구입의 적정시기'에 대해 1·4분기와 2·4분기가 각각 24%로 나타났다. ◆땅값 변동폭은=올해 땅값 상승폭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의 47%가 '지난해보다 1∼5% 상승할 것'으로 대답했다. 매매가격이 6∼10%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응답비율도 27%에 달했다.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토지는 주거지역(31.3%),상업지역(28.3%),준농림지역(23.2%) 순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72%는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토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주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형 부동산 퇴조하나=올해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시장 전망과 관련,응답자의 39%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34%는 '하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또 올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53%가 전체적으로 임대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의 53%는 올해 상가 임대료 상승률을 1∼5%로 전망했으며 6∼10% 이상으로 내다본 응답비율은 21%였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