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면서 서둘러 집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상투권에서 은행대출을 끼고 집을 샀던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매물로 내놓은 지 1∼2개월이 지나도 집보러 오는 사람이 없어 조바심만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을 급하게 팔 때는 과거의 매매가격을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요즘처럼 시세보다 상당히 싼 급매물만 일부 거래되는 상황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매수인이 싸다고 느껴야 거래가 가능하다. 이전 집값을 생각하면서 주저하고 있다가는 손실만 키우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때 내 집을 싸게 팔고 남의 집을 더 싸게 사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아파트를 8천만원에 팔고 다른 1억원짜리 아파트를 7천만원에 산다면 오히려 이익이다. 급매물만을 집중적으로 노리면 이런 거래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또 급매 부동산을 처분할 때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도의뢰를 한 뒤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여러 중개업소를 자주 찾아다니면서 매도 대상물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라는 얘기다. 요즘은 중개업소마다 매물이 쌓이는 상황이다.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눈도장을 많이 찍은 고객 물건부터 처리해 주게 마련이다. 능력있는 중개업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중개업자의 실력은 천차만별이다. 능력있는 중개업자는 한 달에 10건 이상의 매매를 중개하지만 1∼2건밖에 성사시키지 못하는 곳도 많다. 유능한 중개업자를 만나면 매도는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한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