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서울지역 재개발아파트를 잡아라.' 내년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서 일반에 분양될 재개발아파트는 5천여가구에 달한다. 이는 서울지역에서 내년에 일반분양될 예정인 재건축아파트 3천3백여가구보다 51%(1천7백여가구)나 많은 물량이다. 최근 2년여 동안 재건축아파트가 서울지역 신규 분양시장을 지배해온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003년 서울에서 공급될 재개발아파트는 19개 단지,1만3천3백41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천여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특히 5백가구 이상 중대형 단지만도 11곳이나 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물량증가 원인 및 투자포인트=서울시내 재개발지역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대부분 개발완료돼 그동안 공급물량이 거의 없었다. 재건축보다 사업일정이 긴 데다 그나마 외환위기 이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로 이어진 주택경기 호황으로 사업 추진속도가 빨라지면서 새해에 분양 가시권에 들어온 단지가 크게 늘었다. 재개발단지는 재건축에 비해 단지계획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입지여건도 뛰어난 게 장점이다. 특히 대단지의 경우 교육·편의시설이 잘 갖춰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양권 전매 제한을 받지 않고 지분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커다란 매력이다. 인근 기존 아파트 시세와 발전전망 등을 따져 일반분양 이전에 조합원 지분을 매입하면 청약통장과 관계없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가격이 너무 올라있어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주요 분양예정 단지=1천가구 이상 대단지만도 대한주택공사의 신림 1구역(3천3백25가구),롯데건설 황학구역(1천8백52가구),삼성물산 하월곡 3구역(1천4백가구) 등 3곳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금호 11구역,정릉 2구역,응암 6구역 등 3개 단지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분양예정인 금호 11구역은 8백8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내년 상반기 중 하월곡동 3구역,도봉 1구역,공덕 3구역,길음 5구역 등 강북권 4개 단지에서 재개발아파트를 공급한다. 공덕동 188의 1 일대 공덕 3구역은 24∼42평형 5백96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2백82가구 정도다. 도봉 1구역은 23∼41평형 3백10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역세권인 길음 5구역에서도 2백10가구 정도가 일반분양된다. 또 현대건설은 불광 2구역을 23∼40평형 6백58가구로 재개발한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3백30여가구다. 지하철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이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풍림산업도 종로구 사직동 사직 1구역에서 8백35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5백여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