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단독주택용지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토지공사가 최근 오창과학산업단지 및 청주,충주 등 충청권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한 단독택지 청약에 수백명이 몰리는가 하면 이미 분양된 단독택지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 재료가 더해지면서 땅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선거 이후 내년 단독택지 공급계획에 대한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는 게 토공 관계자의 설명이다. ◆치솟는 청약경쟁률=토공 충북지사가 지난 13일 청주하복대,청주용암,오창과학산업단지 등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택지 및 전원주택용지 10개 필지에 대한 청약을 실시한 결과 5백명의 투자자가 몰려 평균 5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인근에 대형 할인점인 LG마트가 위치해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용암 2지구 1개 필지에는 1백66명이 청약,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경부고속철도 오송역과 인접한 데다 행정수도 후보지로 떠오른 오창산업단지 내 전원주택용지 1개 필지는 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토공 충북지사 연진흠 과장은 "심지어 내년 이후의 단독택지 공급계획을 문의하는 전화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분양택지 몸값 상승=천안시 아산시 청원군 등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단독택지 시장에서는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급히 회수되고 있다.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 위치한 대로변 A급 필지(70평형)의 경우 올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오른 평당 1백80만원 안팎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이곳 오창공인 관계자는 "일반 토지는 움직임이 거의 없지만 단독택지는 '손바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 천안 두정택지개발지구 내에서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택지는 상반기보다 1백만원 안팎 오른 평당 3백50만원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대선 이후 상당수의 땅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망=전문가들은 "단독택지의 경우 투자금이 장기간 묶일 위험성이 높은 일반토지보다 리스크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행정수도 이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DN리츠콤의 이택구 사장은 "충청권 토지시장은 향후 5년 정도 꾸준히 활황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