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인근에서 최근 분양된 '월드메르디앙' 모델하우스에 진을 치고 있던 '떴다방(이동중개업자)군단'이 죽전지구의 현대홈타운7차 아파트로 활동무대를 옮기고 있다. 오는 23일 청약개시를 앞두고 지난 13일 문을 연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는 벌써부터 떴다방들이 대거 포진한 채 "거액의 프리미엄(웃돈)을 얹어주겠다"며 청약대기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모델하우스 개관 당일부터 떴다방 천막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17일에는 10여개로 늘어났다. 이들은 모델하우스를 찾는 청약대기자들을 대상으로 "최소 2천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을 보장해주겠다"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분당신도시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떴다방들은 당첨자 발표 하루 전부터 당첨된 영수증을 통한 불법거래를 시작해 자기들끼리 거래하며 웃돈을 올려놓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떴다방들은 청약일이 다가올수록 예상 프리미엄을 점점 높여 가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떴다방들은 현대홈타운의 분양가(32평형,2억6천8백만원)가 분당 끝자락에 위치한 구미동 LG아파트의 현시세(32평형,3억1천만원)보다 훨씬 싸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대 4천만∼5천만원 정도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장담할 정도다. 하지만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분당과 가까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분당에서도 집값이 비싼 지역에 속하는 구미동 소재 아파트의 매매가와 이 아파트의 분양가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떴다방들이 비(非)투기과열지구를 옮겨다니면서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며 "자칫하다간 선량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