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직원들에게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 것이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지난 9일 워크아웃을 졸업한 경남기업의 조병수 사장(60)은 '원가절감'과 '비전제시'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이 경남기업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은 1999년 말이다. 부임 당시 회사의 적자 규모는 1천4백억원에 육박했다. 채권단은 흑자전환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저 워크아웃 첫해인 2000년에 적자 규모를 76억원 정도로 줄여줄 것을 주문했다. 조 사장은 그러나 첫해부터 흑자를 내기로 마음먹었다. 흑자를 내는 것만이 채권단과 임직원들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6백50명이던 직원을 4백50명선으로 줄이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도급 과정에 최저가입찰제를 도입,'마른수건도 다시 짠다'는 심정으로 원가를 줄여나갔다. 이같은 노력으로 워크아웃 첫해에 누구도 상상못한 7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직원들의 사기는 높아졌고 채권단은 추가 채무조정에 적극 응했다. 이를 발판으로 워크아웃 기간 3년 동안 내리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조 사장은 "결국 구조조정의 아픔을 감내하며 열심히 뛰어준 직원들이 회사를 살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관공사 아파트 해외건설 등의 비중을 적절히 유지함으로써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