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를 모두 팔면 증권거래소 상장회사 주식을 거의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가 지난 6일 기준으로 조사한 서울시내 아파트 1백4만7천1백31가구의 매매가 총액은 2백91조6천3백8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날 기준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8백41개 기업의 주식 시가총액 2백93조8천1백90억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서울시내 아파트 매매가 총액이 1년 전 2백5조원에서 41.4%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상장사 시가총액은 2백52조3천억원에서 16.5% 늘어나는데 그쳤다. 구(區)별 매매가 총액 1위는 강남구(48조2천5백22억원)로 마포,관악,중랑 등 하위 11개구(47조3천4백88억원)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송파구(37조2천8백69억원)와 서초구(29조7천4백76억원)가 뒤를 이었다. 강남 송파 서초구 등 3개구의 아파트 매매가 총액은 서울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동(洞)별 아파트 매매가 총액에서는 대치동(10조2백51억원)과 잠실동(10조3천1백5억원)이 각각 10조원을 넘어 구 가운데 8위인 강서구(9조6천7백84억원)보다 많았다. 올해 아파트 매매가 총액 증가율 41.4%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2%의 6배를 웃도는 것은 물론 소비자물가 상승률 2.7%의 13배를 넘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