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있다. 입지조건과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아파트는 접수 하루만에 청약이 마감되는 호조를 보이는 반면 중소 건설업체들은 3순위에서도 청약 마감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건설이 9일 화성 태안에서 분양한 '태안 자이' 아파트의 경우 386가구 분양에 1천394명이 청약, 평균경쟁률 3.6대 1을 기록하며 수도권 1순위에서 마감됐다. LG건설 조상대 분양소장은 "내년 3월 개통되는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인근에 위치한 데다 태안 택지개발지구와 붙어있어 기반시설을 잘 갖춰져 투기과열지구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을 끌어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지역은 지난 9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신규아파트 분양후 1년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같은날 대우건설이 고잔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대우드림월드 안산 고잔6차'아파트도 1천790가구 분양에 지역1순위 3천686명, 수도권1순위 5천736명이 청약, 5.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안산 고잔지구에서만 6천여가구의 대우드림월드 아파트를 분양, 이 일대가 대우타운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요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9일 부천 역곡에서 분양한 '부천 역곡 e-편한세상'도 일반분양분 86가구가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신규아파트 분양이 이처럼 호조를 이루는 반면 중소 건설업체들은 최근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 2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단지중 4곳은 3순위에서야 겨우 청약을 마쳤으며 최근에 분양한 단지들도 1순위 미달이 잇따르고 있다. 의정부 금오동 우암쎈스뷰, 남양주 평내지구 화성파크힐즈, 고양시 덕양구 동익미라벨2차 등은 3순위에서도 마감을 못하는 미분양 사태를 빚은데 이어 아직까지 미계약 물량을 처분못한 평형들이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의 이같은 양극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도권 분양시장의 과열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이제는 입지와 브랜드를 철저히 따지는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수도권시장의 양극화로 이제는 택지개발지구의 편리한 기반시설과 대형 건설업체의 브랜드 파워를 갖추지 못한 신규아파트는 분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