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공급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단지별 계약률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분양률이 저조하지만 견본주택 공개와 동시에 계약을 완료하는 오피스텔도 있다. 이 같은 시장 양극화는 기존 분양권 시세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임대수익률이 점차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철저히 수익률 위주로 매입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지역 수요계층 상품성 등에 따른 분양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반적으론 시장이 침체돼 분양은 부진하며 투자자들의 매입기준은 입주 시점의 임대수익률로 굳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임대료 약세속 공급 봇물 오피스텔은 실물경기에 민감한 임대용 부동산 상품이다. 따라서 경기가 나빠질 경우 바로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들어 체감 경기가 떨어지자 오피스텔 전.월세도 약보합세를 띠고 있다. 기존 분양권 시장도 마찬가지다. 분양가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는 분양권값이 대부분이고 최근 들어선 분양가 밑으로 나오는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하반기 들어 공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오피스텔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시행업체들이 10월 이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은 7천실 이상이 쏟아져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양 시장 양극화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오피스텔 거품이 꺼져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솔렉스플래닝 장용성 사장은 "분양 시장이 대체적으로 위축됐지만 그래도 단지별로 호조를 띠는 곳도 있다"며 "묻지마 투자 열풍이 꺼지면서 지금이 오히려 정상 시장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품이 꺼져 가면서 지역,브랜드 인지도,상품 구성 등에 따른 분양 차별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에 선보인 "서대문 디오빌"은 지난달 11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지 8일만에 "분양 마감"현수막을 내걸었다. 부천 원미구 중동 "우림루미아트 클래식",서울 마포구 만리동 "KCC파크타운",강남구 선릉역 "선릉 이스타빌",종로구 수송동 "두산 위브파빌리온" 등도 단기간 분양을 끝냈다. 반면 수도권에서 대부분 계약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공개청약의 여파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당첨된 뒤 계약을 하지 않는 바람에 업체들은 미분양물량을 떠안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