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플랜트(산업설비) 부문의 호조로 6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09건, 52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건, 34억1천700만달러보다 건수로는 70.3%, 금액으로는 53.6%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43억5천500만달러)을 20.6% 상회하는 것으로, 이달중 아시아를 위주로 10억달러 이상의 수주 계약이 확실시돼 올해 계약액은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건교부 등은 전망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94년 74억달러, 95년 85억달러, 96년 108억달러, 97년 140억달러로 급신장하다 외환위기로 98년 41억달러로 줄어든 뒤 99년 92억달러로 잠깐 회복됐으나 해외건설 시장에서도 중국 등이 부상하면서 2000년 54억달러, 지난해 44억달러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1-11월 수주는 중동이 28억8천900만달러(21건)로 51.8%, 아시아가 16억2천700만달러(75건)로 37.4%, 기타 지역이 7억3천400만달러(13건)로 122.4% 각각 늘었다. 이는 해외건설 수주지역이 다변화되고 수주구조가 중동에서는 대형 산업설비(플랜트) 위주로, 다른 곳에서는 소형 토목.건축공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5억2천7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LG건설(9억8천500만달러), 삼성물산(6억7천400만달러), 현대중공업(5억3천600만달러) 순이었으며 수주 대상국은 이란(18억7천400만달러), 리비아(6억8천만달러), 나이지리아(6억7천800만달러), 싱가포르(4억5천200만달러) 순이었다. 공사종류로는 플랜트(40억8천200만달러)가 77.8%를 차지해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고 전통적으로 주류를 이뤘던 건축(5억8천500만달러, 11.1%), 토목(4억6천100만달러, 8.8%) 등의 비중은 낮아졌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등에 따른 대외신인도 회복으로 해외에 진출한 업체도 지난해 연간 51개사에서 올들어 11월까지 69개사로 늘었다"며 "내년 수주 전망은 더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