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밀도지구에서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 이후 나타나던 아파트값 반짝 상승세가 사라졌다. 서울시가 지난 27일 잠실주공3단지의 재건축사업계획을 12월중 승인키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3단지 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도곡주공1차와 잠실주공4단지 등이 사업계획승인 발표 후 2천만∼5천만원 급등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자'문의 사라져=잠실주공3단지에서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의 약발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12월중 사업계획을 승인받게 된 잠실주공3단지 인근의 중개업소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인근 세종공인 김성수 대표는 "잠실주공4단지 사업승인 때는 매물이 들어가고 매수문의가 활발했지만 지금은 평소처럼 조용하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중 사업승인을 받게 된 잠실주공2단지와 시영단지도 마찬가지다. 잠실주공2단지 인근의 에덴공인 김치순 대표는 "매수세도 없고 매물도 그대로"라고 전했다. 시영단지 인근의 금성공인 관계자는 "집을 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가격이 오르기는커녕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승인 재료 이미 반영됐다=사업계획 승인 재료가 '선반영'됐다고 일선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사업계획 승인이 빨라질 것이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지난주에 이미 시세가 5백만∼1천만원 정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강남권 집값이 잠잠한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RE멤버스의 고종완 소장은 "추가부담금,입주 때까지의 이자비용 등을 감안할 때 잠실저밀도지구 가격은 적정한 수준이며 강남구 집값이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