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월드컵경기장을 완벽하게 시공해 화제를 모았던 남양건설(회장 마형렬.65)은 올해 경사가 겹쳤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도 남양주 도농동에서 공급한 "아이좋은집"아파트가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인기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남양건설로서는 지난 95년 수도권 진출 이후 최고 경쟁률이기도 했다. 남양건설은 창립 44년의 전통을 가진 전남지역 건설업체이다. 지난해 매출액 2천84억원에 도급순위(시공능력평가순위)52위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웬만한 대형업체 못지않은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수상한 각종 포장,표창만도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포함해 5개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 대한주택공사 등 공사발주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우수시공업체 선정도 9회에 달한다. 재무구조도 튼튼하다. 올해는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투자적격업체 등급을 받았다. 이같은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엔 한경 주거문화대상 베스트경영부문 대상도 받았다. 남양건설의 성장배경에는 "원칙과 정도"를 과감히 실천하는 마형렬 회장의 "불도저 경영철학"이 있다. 마 회장은 자질구레한 편법을 싫어한다. 공사에 있어서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설계기준(원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게 그의 신조다. 시공실적에 따른 성장세도 화려하다.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1천3백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98년 1천9백46억원,99년 2천1백58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 2000년엔 건설경기 침체로 1천7백63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작년에 다시 2천84억원선을 회복했다. 올해는 2백10억원정도 늘어난 2천2백92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방 중견건설업체들이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부분 몰락했던 것에 비하면 남양건설의 성장세는 괄목한 만한 것이다. 토목분야 기술력도 뛰어나 하수처리장 교량 도로 등 주택이외 시공실적도 탄탄하다. 주택사업 실적도 수도권의 웬만한 대형업체를 능가한다. 회사설립 이후 지금까지 2만5천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했다. 95년 수도권에 진출한 이후엔 7천6백여가구를 내놓았다. 올해는 "아이좋은집"이란 신규 주택브랜드를 도입,1천4백가구를 선보였다. 한편 마 회장은 현재 대한건설협회 회장,광주광역시 상공회의소회장,2010년 여수해양엑스포 전남유치위원장 등을 맡아 대외적인 활동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