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주상복합아파트 열기가 유난히 뜨거웠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난 9월 이후 갈 곳 잃은 수천억원의 시중부동자금이 주상복합아파트로 분양현장으로 몰렸다. 청약통장없이 세대주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권 전매에 제한 없다는 점이 실수요자뿐만아니라 "단타족"을 불러들여 이상과열 양상이 빚어졌다. 이달 초 서울 강남 신천동에서 80가구(1차)를 분양한 "롯데캐슬골드" 모델하우스에는 2만6천여명이 몰려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사상 최대 경쟁율인 3백34대 1을 기록했다. 곧이어 실시된 2차분양(3백20가구)에는 10만명이 청약,3일동안 1조원의 뭉칫돈이 흘러들어 올 상반기 달아올랐던 코스닥기업 공모시장을 방불케 했다. 지난 20일-23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Ⅱ"에도 5만명여명이 청약,56대 1의 경쟁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열기의 배경에는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변화도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폐쇄된" 고급주거공간 정도로 평가절하됐던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입주를 계기로 주상복합은 이제 새로운 주거문화의 개척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