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륭종합건설은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4월 아파트형 공장인 "대륭테크노타운"1차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아파트형 공장 하나만을 고집하며 "외길"을 걸어온 중견 건설업체다. 내실경영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서울산업단지에서 잇따라 선보인 테크노타운 시리즈 1차부터 7차까지를 분양완료했다. 대륭은 올해안에 서울 가산동에 짓는 8차분의 공급에 나설 예정이며 내년에는 9차와 10차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분양성공에 힘입어 대륭종합건설은 지난해 6백50억여원의 매출과 48억8천여만원의 영업이익,그리고 28억1천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31%정도 늘어난 9백50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아파트형 공장 하나만 가지고 이같은 호성적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한다.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계속된 부동산 경기활황만 가지고서는 이 업체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륭의 성공신화에는 "삭막한 도심에 입주업체의 편의를 극대화한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다"는 이 회사의 경영이념이 자리잡고 있다. 가장 최근 공급한 대륭테크노타운 6차를 예로 들어보자. 우선 입지여건이 뛰어나다. 서부간선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 1,7호선 가리봉역이 근처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해 입주업체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것도 대륭의 강점 가운데 하나다. 6차 테크노타운의 경우 분양가 자체를 평당 2백만~4백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한데다 분양가의 75% 수준에서 장기저리(3년거치 5년상환,연리 5%)로 융자를 알선해 줬다. 분양 평형대와 주차시설 등도 다양하게 꾸몄다. 62평부터 9백평 규모로 평형대가 다양하고 4백30대가 한꺼번에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도 마련했다. 이밖에 20인승 엘리베이터 3대와 17인승짜리 비상용 엘리베이터,2.5t짜리 화물차를 수용할 수 있는 카리프트 2대,4t트럭이 올라갈 수 있는 화물용엘리베이터 2대 등도 설치했다. 무엇보다 삭막한 서울 도심에 풍부한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게 눈에 띈다. 기존 아파트형 공장과는 차별화되도록 고층화를 통해 지상면적을 확보한 후 전체 대지의 10%선에 육박하는 녹지를 확보했다. 이 회사 정태희 부장은 "최근에 등장한 아파트형 공장 가운데 인터넷전용선 등 부수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는 곳들이 많다"며 "입지여건 주차장 등 기본적인 사항에 충실해야 입주업체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륭종합건설은 올해의 성공에 힘입어 내년에는 9차와 10차 등 2건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놨다. 이미 부지확보를 끝마쳤으며 9차는 2003년3월,10차는 2003년5월에 각각 착공과 동시에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 이환근 사장은 "대륭테크노타운의 성공으로 우량 재무구조를 갖춘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로3공단)를 첨단산업의 전초기지로 육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