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 금오지구 △용인 동백지구 인근 △부천 역곡동 등 수도권 비(非)투기과열지구 3곳에서 27일 하룻동안 모두 1천5백여가구가 공급돼 수도권 분양열기를 실험하게 된다. 수도권 비투기과열지구에서 대규모 분양물량이 나온 것은 인천2차 동시분양을 제외하면 한달여 만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분양 결과가 앞으로의 부동산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개 지역에서 1천5백21가구 분양=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동백지구 인근에 위치한 '월드메르디앙'아파트가 드디어 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는 동백지구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되지 않아 그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또 동백지구에서 공급예정인 아파트의 분양 성공여부를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30∼44평형 9백66가구가 선보이며 분양가는 5백73만∼5백99만원선이다. 의정부 금오지구에서는 '벽산블루밍'아파트 4백55가구가 분양된다. 24,32평형 2개 평형대로 구성돼 있다. 금오지구의 경우 한달전 풍림아파트 분양 당시 6백6가구 모집에 8천37명이 몰려들어 비투기과열지구 투자열풍을 주도했었다. 이밖에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인 부천시 역곡동에서는 우림건설이 1백가구 규모의 '우림루미아트' 1개동을 공급한다. ◆현장 분위기=분양하루 전인 26일 각 단지의 모델하우스는 입지여건에 따라 '미묘한' 분위기 차이가 감지됐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 때문인지 대체적으로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동백지구 인근 월드메르디앙의 경우 모델하우스 안에서 영업 중인 떴다방(이동중개업자)의 숫자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용인 구갈에 사는 강구황씨(38)는 "동백지구 내에 있는 학교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모집공고를 보니 초등학교의 경우 구갈3지구 인근에 위치한 어정초등학교를 이용해야 한다고 해 놀랐다"며 "다음번 용인권 분양을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오지구 벽산도 예상 외로 차분했다. 금오지구에서 영업 중인 주공공인 관계자는 "4백55가구로 규모가 작은데다 택지개발지구 바깥에 위치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전에 분양된 풍림아파트 때보다 덜하다"며 "경기침체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부천 역곡 우림 루미아트는 수요자의 발걸음이 꾸준한 편이었다. 역곡동 그린공인중개사 윤인배 사장은 "초기 프리미엄(웃돈)이 로열층을 기준으로 2천5백만∼3천만원 정도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순위 마감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이처럼 차분한 현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들 지구가 높은 경쟁률로 마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실수요자의 투자심리는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투기과열지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1순위 마감은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렉스플래닝의 장용성 사장 역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