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했던 시흥 정왕지구 등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계획이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주택건설업계에 택지확보 비상이 걸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벽산건설 동문건설 등 주요 주택업체들이 토지 전문 시행사를 통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택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택지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은 용인과 파주시 등 아파트 분양이 잘 되는 곳이다. 특히 파주시 교하·운정지구 주변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건설 월드건설 동문건설 등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 땅 매입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땅값도 치솟아 평당 2백만원을 웃돈다. 용인 구갈·신갈·하갈지구 주변에서도 LG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대주건설 우림건설 등이 택지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수도권 남부지역의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는 화성 일대에서도 SK건설 롯데건설 벽산건설 신창건설 등이 아파트 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광주시 쌍령리 장지리 산이리 곤지암IC 주변에서도 30여개 시행업체들이 아파트 부지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업체들이 스스로 사업용 부지 물색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택지 확보는 곧 내년도 실적과 연결되므로 업체마다 전문 토지 브로커나 컨설팅업체를 내세워 땅매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