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로 인한 교통지옥을 참다 못한 경기도 용인지역 주민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용인 서북부 지역인 죽전지구와 구성읍,기흥읍을 통과하는 23번 도로를 따라 빽빽하게 들어선 37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 37명은 22일 구성읍사무소에서 '용인서북부지역아파트연합'을 구성했다. 이미 용인 수지지구 등에서 지구별로 활동해온 시민단체들이 연합체 성격으로 조직화함에 따라 난개발을 조장해온 관공서와 일부 건설업체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용인서북부아파트연합의 신영국 회장은 "이 지역 일대 10만여명의 주민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아 서울과 수도권을 뒤로 하고 새 터전으로 옮겨온 사람들"이라며 "주민 참여를 통해 교통난 해결을 앞당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회는 이날 출범 결의문을 발표하고 1.2㎞를 통과하는 데 40~50분 걸리는 죽전 네거리의 조기 확장을 경기도와 건설교통부에 촉구했다. 또 분당선 죽전 차량기지에 간이역을 설치하는 데 철도청과 건교부 등 관련 기관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회 대표들은 완벽한 교통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동백지구 아파트 사업승인에 반대한다며 23번 도로로 유입되는 교통량 증가를 예방할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교통행정에 폭넓게 반영할 것"이라면서도 "용인시 혼자 나서서 될 문제가 아니어서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