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저밀도지구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시들고 있다. 지난주 말 '재건축 사업승인 사전예고제'를 실시한다는 서울시 발표가 나온 뒤 매매값 상승폭이 줄어들며 거래도 위축되고 있다. 서울시가 '일괄 승인'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단지별로 2천만∼3천만원 값이 뛴 지난달 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1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잠실 주공2·3단지와 시영아파트에 대해 단지별로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재건축 사업승인을 내주겠다"는 서울시 방침이 알려지면서 매매값이 5백만∼1천만원 올랐다. 하지만 거래는 지난주 말 잠깐 이뤄진 뒤 다시 매기가 뚝 끊기며 가격도 보합세를 이어가는 '반짝 장세'에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업승인 시기의 구체화가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냉냉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단발성 재료에 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잠실시영아파트는 움직임이 거의 없어 전문가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전문가들은 "단지 규모(6천여가구)가 커 사업승인을 받는 데 불리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잠실시영 13평형(구형)의 매매값은 지난주보다 호가가 약 5백만원 오른 3억2천만원선이다. 이번주 들어 3억1천5백만원에 나온 일부 급매물만 소화됐다. 주공2·3단지는 지난주 말 잠시 들썩거렸다. 일부 매물도 소화되고 문의전화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8일 오후부터 문의가 대폭 줄었다. 3억6천만∼3억6천5백만원이던 2단지 13평형의 매매값은 3억7천만원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 3단지 15평형은 3억7천5백만원선이다. 인근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사업승인을 받는 단지가 나오면 그 단지만 잠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공4단지는 사업승인 이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사업승인이 나 이주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4단지 17평형은 최고 5억5백만원에 달하던 매매값이 최근 4억7천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