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분양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드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이후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남양주 등 수도권 주요 아파트분양시장에서 청약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또 수만명의 청약인파가 몰렸던 서울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도 정작 계약단계에서 계약포기가 이어지며 초기계약률이 뚝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시장안정대책 발표 이후에도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여 왔던 인천과 남양주 지역의 청약미달 사태는 "부동산 경기의 본격적인 침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남양주에서는 지난 1일 1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평내지구의 '대주파크빌'아파트가 대량으로 미달됐다. 이 아파트는 2백98가구 모집에 30명만 청약했다. 이어 지난 11일 마감된 인천지역 2차 동시분양 1순위 청약에서도 9개 단지 가운데 무려 7개 단지에서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1순위에서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청약이 마감됐던 지난달 1차 동시분양과는 판이한 결과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대규모 미계약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신영이 지난달 분양한 종로구 수송동의 '로열팰리스스위트'는 20대 1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나 초기계약률은 80% 안팎에 그쳤다. 포스코건설이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한 'the#'의 계약률도 80%대에 머물고 있다. 1차분 80가구 청약에 2만6천여명이 몰려 화제를 뿌렸던 롯데건설의 '잠실롯데캐슬골드'도 미계약이 발생, 일부 가구를 회사측이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