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택에 대한 양도세 실거래가 부과방침이 담긴 `10.11 대책'은 `8.9', `9.4 조치' 등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함께 융합돼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바람을 일으킨 저금리 등 기본적인 경제여건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 지역의 아파트나 주상복합 등 틈새 상품은 아직 일부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 대책 일단은 '약발' = 고가(6억원이상) 주택에 대한 양도세 실거래가 부과방침 발표이후 재건축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출시되면서 안정세에 진입한 서울의아파트 매매 시장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집계로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동산114도2주전까지 2주 연속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강남구가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대해 안전진단을 반려하면서 재건축이 불투명한 중층 단지의 재건축 아파트들은 매매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하고 있다. 실제 은마아파트 34평형의 경우 한때 5억8천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됐으나 최근에는 5억5천만원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동안 청약 경쟁률이 사상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면서 과열 양상을 빚었던 서울시 동시분양도 청약률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6일 마감된 서울시 10차 동시분양 1순위 청약경쟁률은 19.3대 1로 올들어최저치를 기록했다. ◆불안요인은 산재 = 일단 주상복합 등 부동산 시장의 틈새 상품들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청약을 마감한 잠실 롯데캐슬골드 80가구에는 2만6천600여명이 청약,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에 앞서 포스코건설의 서초동 `더#'(32대 1), 대우건설의 당산역 대우디오빌(60대 1) 등 최근 웬만한 주상복합은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없는 인천시의 동시분양도참여업체의 모델하우스에 `떴다방'과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드는 등 높은 관심을 사고있다. 재건축 아파트중에서도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단지는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잠실 저밀도지구 등 재건축이 확실한 단지는 지난주부터 재차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지역별로 차별화는 예상되지만 올 7∼9월같은 급등세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투자 차원의 부동산 구입이라면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