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아파트시장에 이어 오피스빌딩 임대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인 강남 테헤란로 주변과 광화문,종로 일대 등 주요 도심지역 내 임차문의가 급감하고 공실률도 증가해 임대시장의 침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테헤란로 주변 강남천지부동산 관계자는 "사무실을 구하는 문의는 급격히 준 반면 빌딩주들이 내놓은 물건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급감하면서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다. 강남 오피스빌딩을 대표하는 스타타워의 경우 평당 11만원 수준이던 월 임대료를 주변시세에 맞춰 7만~8만원까지 내렸지만 공실률이 50%에 이르고 있다. 프라임에셋컨설팅의 김상현 조사역은 "강남 오피스빌딩 임대시장의 절정은 올 2·4분기였던 것 같다"며 "경기침체와 함께 내년 초부터는 임대료 하락과 공실률 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심빌딩 내 주요 오피스빌딩의 공실률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임대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대기업과 금융회사,정부기관 등은 신사옥을 준공해 이주하고 있어 공실률은 더욱 늘고 있다. 내외빌딩에 입주한 삼성증권은 종로타워로,여러 도심빌딩에 흩어져 있는 SK텔레콤은 을지로 사옥으로의 이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정부종합청사 신청사 완공과 함께 정부유관기관들은 신청사로 모여들 예정이다. 실제로 도심권의 대표적 빌딩인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나가면서 4천평의 공실이 발생했으며 무교빌딩은 5천평 중 1천8백평,갑을빌딩은 4천3백평 중 1천5백평이 공실로 남아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