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급증,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다세대.다가구 주택 건축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다가구.다세대 가구수가 98년 2만8천672가구에 그쳤으나 99년 4만7천950가구, 2000년 12만1천293가구, 2001년 41만579가구 등으로 큰폭으로 늘었으며 올해 1∼4월도 16만6천154가구로 급증세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주택 건설중 다가구.다세대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8.9%에서 99년 11.1%, 2000년 24.9%, 2001년 57.7% 등으로 늘었으며 올해 1∼4월에는 63.3%에 달했다. 반면 아파트의 비중은 98년 82.4%에 달했던 것이 작년에는 37.6%까지 줄었고 올들어서는 32.3%에 그치고 있다. 98년이후 올해 4월까지 지어진 다가구.다세대 가구수는 77만5천가구로 전체 주택 건축허가의 35.1%를 차지했으며 지역별로는 인천의 경우 그 비중이 68.2%에 달했고 대전(55.9%), 대구(46.0%), 서울(45.5%) 등의 순으로 비중이 컸다. 보고서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공급과잉이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면서 "특히 서울시의 경우 건축허가를 받고 아직 착공하지 않은 물량이 5만706가구에 달해실제 공급이 이뤄지면 공급과잉이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편 다가구.다세대 주택 비중 증가 요인으로 저금리에 따른 시중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과 소형 아파트 공급감소 등과 함께 다가구.다세대 주택에 대한주차장 설치기준 강화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기 건축경향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