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국의 땅값이 덩달아 급등하면서 분기별 상승률이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교통부는 3분기(7∼9월)중 전국의 땅값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 2분기보다 평균 3.33% 올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91년 2분기때 3.39% 오른 이후 11년만에 분기별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2분기의 1.28%보다 두 배 이상 상승폭이 커진 것이며 상반기 전체(3.07%)보다도 많이 오른 것이다. 이로써 전국 평균 땅값은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6년말의 96.9%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평균 5.44% 올랐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과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수요 증가 등으로 8.61%나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뛰었다. 송파구도 장지지구 택지개발 및 물류유통단지 조성계획 등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7.97% 상승했다. 인천도 평균 6.17% 상승해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 서구지역은 김포매립지의 경제특구 개발, 토지구획정리 및 도로 개설 등 연이은 개발 호재로 7.85%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오산시가 세교택지개발사업, 궐동.수청 토지구획정리사업, 수원∼천안간 전철화에 따른 역세권 개발 등에 힘입어 8.48% 올랐으며 화성시는 동탄.태안.발안지구 택지개발과 지방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대토(垈土) 증가 등으로 8.04% 상승했다. 고양시 덕양구도 행신2지구 택지개발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시화 등으로 7.88% 올랐다. 용도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거지역이 3.65%, 상업지역이 3.35% 올랐으며 이용목적별로는 각종 개발사업 추진 및 토지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업용 대지(3.61%) 주거용 대지(3.55%) 전(3.09%) 등이 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