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도시 건설에 한국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입니다." 하반 쾌 베트남 하노이시 신도시 개발국장(50)은 최근 멜리아 하노이호텔에서 '베트남 신도시 설명회'를 갖고 이처럼 말했다. 쾌 국장은 "LG건설 등 10여개 한국 업체가 신도시 건설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중이지만 수익성 문제 때문에 진척이 느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토지보상비 등을 베트남측이 부담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그동안 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토지매입비 보상비 기반시설설치비 등 제반비용을 모두 한국 업체들이 부담할 것을 요청해왔다. 쾌 국장은 다만 "베트남은 자본이 부족해 혼자 힘으로는 신도시를 건설할 수 없는 만큼 LG건설 등 한국 건설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쾌 국장은 특히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의 기본 개발방향을 한국 건설업체가 제공한데다 한국 건설업체들은 신도시 건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해 베트남 신도시 건설의 주체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6년 당시 도이모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대우그룹에 하노이 신도시 개발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고 대우는 미국의 세계적 건설업체 '벡텔'과 공동으로 신도시개발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었으나 외환위기와 대우그룹의 해체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분양 성공 가능성과 관련,쾌 국장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1차 사업부지인 투리엠(Tu Liem) 지역은 하노이와 접하고 있어 분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노이 인구집중에 따른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추진중인 신도시개발사업은 서호 주변 투리엠 8백40㏊와 홍강 북쪽 동안(Dong Anh) 7천9백90㏊에 인구 75만명을 수용하는 주거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되며 3백억달러 안팎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하노이=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