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4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이 11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송파구, 경기 오산시, 화성시, 고양 덕양구, 인천 서구 등 재건축 및 택지개발 예정지역과 수도권의 주거.상업지역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3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3.4분기 땅값은 저금리 및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전국평균 3.3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1년 2.4분기 3.39%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다. 주요 상승지역은 서울 강남구(8.61%), 경기 오산시(8.48%), 화성시(8.04%), 서울 송파구(7.97%), 경기 고양 덕양구(7.88%), 인천 서구(7.85%) 등이다. 강남지역의 경우 재건축 추진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과 상업 및 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수요 증가로 땅값이 큰폭으로 상승했고 오산시는 세교택지개발사업과 궐동.수청 토지구획정리사업 시행, 전철 역세권 개발 등의 영향으로 땅값이 크게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 5.44%, 인천 6.17% 등으로 서울.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상승폭이 높았고 부산 0.67%, 대구 0.42%, 광주 0.44%, 대전 0.68%, 울산 0.42% 등 나머지 광역시와 군지역의 땅값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용도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거지역(3.65%), 상업지역(3.35%) 등의 땅값이 높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농림지(1.23%)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이용상황별로는 각종 개발사업 추진, 토지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업용 대지(3.61%), 주거용 대지(3.55%), 밭(3.09%) 등이 상대적으로 큰폭으로 상승했다. 전국 땅값은 지난 91년 2.4분기를 고점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분기별 상승률이 1%를 넘지 못했으나 올들어 1.4분기 1.76%, 2.4분기 1.28% 등으로 상승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한편 강원 철원군(-0.70%), 충북 제천시(-0.30%), 충북 보은군(-0.29%), 충남서천군(-0.09%), 광주 동구(-0.09%) 등은 3.4분기 오히려 땅값이 떨어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저금리와 잇단 개발사업, 주택가격상승 등이 올들어 땅값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주요 원인"이라면서 "최근 집값이 꺾이면서 땅값도 조만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