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2006년까지 '중산층형'을 비롯한 다양한 평수의 임대주택 10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먼저 임대아파트 크기를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까지 넓혀 중산층들의 입주를 유도키로 했다.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나 영세민 외에 미혼자 독거노인 부모부양가구 등 중산층의 다양한 주거 수요에 맞게 '맞춤형'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임대아파트=슬럼화'란 등식을 깨는 것은 물론 아파트 개념을 '보유'에서 '거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 "아파트가 투기 대상이 아닌 주거용이 되려면 40~50평 짜리 임대아파트도 세워야 한다"고 말해 장기적으론 대형 임대아파트도 공급할 뜻을 밝혔다. 이는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신개념 임대아파트'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구상은 임대아파트 규모가 현재 전용면적 7~15평으로 모두 서민용이라는 점에 비춰 매우 파격적인 조치다. 서울시는 이미 건설교통부에 임대주택 평형 확대를 건의해 둔 상태다. 건교부는 20평을 넘어서면 국민주택기금 지원이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중산층형 임대아파트는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나 민간 건설업체를 통해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은 수요분석 등을 기준으로 자치구별로 안배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임대주택 10만가구 공급계획과는 별도로 2만가구를 추가로 짓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부지(택지개발지구, 그린벨트) 확보가 늦어질 가능성과 고밀도 개발 우려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서울 인근에 10만가구의 임대주택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땅도 확보키로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