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되는 청계천 곳곳에 지역별 특성 및 역사성을 살린 다양한 테마별 교량이 설치돼 청계천 전체가 살아있는 교량박물관이 될 전망이다. 또 청계천 복원 공사의 시작지점은 중학천과 백운동천이 만나는 동아일보사 앞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7일 "청계천 복원 구간에 20여개의 차량 전용 교량과 보행교량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교량별로 해당 지역의 특성과 역사성 등을 특색있게 살려 청계천변의 경관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차량통행로는 현대식으로 조성하되 복원되거나 재현되는 조선시대의 옛다리는 역사성을 살려 고전적인 모습으로 하고, 현대와 고전을 조화시킨 교량 경관을연출해 서울의 명소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차량통행로는 광교4거리와 삼일빌딩 앞 등 기존 교차로 14곳에 세워지며 각 교량마다 인근 지역의 특성을 반영, 아치형 등 다양하고 독특한 모습을 띠게 된다. 광교가 복원되고 현재 장충단 공원으로 이전해있는 수표교가 제자리로 돌아오는것을 비롯, 모교와 장통교, 효경교, 마진교, 오간수문교, 영도교 등 자취를 감춘 조선시대의 옛다리들은 사료 등을 통해 원모습과 위치를 고증해 옛모습 그대로 `부활'하게 된다. 이들 옛다리는 청계천변 양쪽의 산책로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 자체가 산책로 및 보행로로 활용되며 다리밟기와 연등행사 등 전통문화가 재현되는 등서울 성곽과 5대 궁궐 등 4대문안 문화유적과 연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는 보행교량의 경우 차량전용교량에 비해 낮게 설치, 시민들이 쉽게 지나다닐수 있도록 하고 교량마다 개성있는 야간조명을 설치해 밤이면 청계천 전체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하천단면계획 및 추가 유적 현황 조사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중각 교량에 대한 국제현상공모를 실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교량 위치와 외관모양을 선정, 2004년께 본격적인 교량설치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시는 복원공사 시작지점을 중학천과 백운동천이 만나는 동아일보사앞으로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26일 열린 청계천 복원 시민위원회 세미나에서도 복원공사 시작지점과 관련, 동아일보사 앞과 광교4거리, 태평로와 청계천로가 끝나는 지점 등을 놓고논쟁이 벌어졌으나 청계천로가 시작된다는 역사성을 살려 동아일보사 앞이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쪽으로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