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 주요 단지의 아파트값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반면 일부 단지는 오히려 매매값이 올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18일 서울과 신도시 일대 1백30개 단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9·4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22개 단지 가운데 9개 단지는 무거운 몸값을 지탱하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개포주공5단지(23평형),반포주공 2(18평형)·3(25평형)단지,대치동 은마(31·34평형)·청실(35평형)·우성(31평형) 등은 아파트가격이 3천만∼6천만원 정도 빠졌다. 반면 압구정 구현대1차(65평형)와 개포 우성2차(55평형) 등은 매매가격이 한달 보름새 2천5백만원 정도 올랐다. 압구정 시범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없는 가운데 대기수요자가 많아 가격이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며 "지역 선호층이 있는 데다 매매값이 급등한 재건축 단지와는 여건이 달라 앞으로도 가격이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신도시에선 분당 지역의 아파트가격 변동이 가장 심했다. 분당의 경우 22개 단지 가운데 9개 단지의 매매값이 상승했고 7개 단지는 떨어졌다. 한달 사이 수내동 파크타운 삼익(69평형)은 매매가격이 4천만원,서현동 시범마을 우성(29평형)은 1천5백만원 뛰었다. 서현동 신한공인 김경숙 실장은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게 가격 강세의 주요 원인"이라며 "대기 매수세가 있는 관망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나오는 물건은 호가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