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안찍었다고 은행들이 이렇게 횡포를 부려도 되는 겁니까." "신용을 먹고 사는 은행들이 약속을 헌신짝 뒤집듯 해도 되는 건가요." 이달 들어 금융회사들이 신규 오피스텔과 상가의 중도금 대출비율을 줄이면서 은행 대출심사창구에는 건설업체와 시행사들의 항의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들은 "불과 3∼4개월 전 땅을 매입할 당시 땅값을 대출해주면서 중도금 대출비율을 70%까지 제시했던 은행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달 하순 청약을 시작하는 A사는 당초 오피스텔과 상가에 대해 분양가의 60%까지 대출을 약속했던 은행이 최근 오피스텔에 대해서만 50% 대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사 관계자는 "정부도 새로운 법을 시행할 때는 경과 규정을 두는데 은행들은 막무가내식으로 안된다고만 한다"며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에 이렇게 재를 뿌려도 되는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A사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은행의 갑작스런 대출비중 축소는 분양저조-건설업체의 자금운용 차질-금융회사의 채권회수 어려움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